가게 문 닫기로 하고 철거비 지원 알아보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네

가게 문 닫기로 하고 철거비 지원 알아보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네

서류 준비하다가 하루 다 보냈다

지난주부터 고민 끝에 결국 가게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장사가 안 된 지는 꽤 되었는데, 미련 때문에 버티다 보니 몸만 상하고 빚만 늘어난 꼴이 됐다. 주변 사장님들이 소상공인 폐업 지원 사업을 신청하면 철거비라도 어느 정도 보전받을 수 있다고 해서 호기롭게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보통 일이 아니다. 우선 중소기업확인서부터 발급받으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공인인증서 로그인부터 꼬여서 한참을 헤맸다. 대전 지역 철거업체를 몇 군데 알아보고 견적을 받아두긴 했는데, 지원금을 받으려면 사업자등록증상 상태랑 실제 철거 시점이랑 맞아야 한다는 말이 많아서 머리가 아프다. 서류 몇 장 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많아서 벌써 지친다.

철거비 지원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정부에서 철거비를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고 해서 조금 기대를 했다. 사실 가게 비울 때 원상복구 비용이 생각보다 크게 들지 않나. 인테리어 뜯어내고 폐기물 처리하는 비용만 해도 몇 백은 우습게 깨지니까 말이다. 그런데 보니까 이게 선착순인 경우가 많고, 예산이 떨어지면 지원이 어렵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노란우산공제 가입되어 있어서 조금 수월하게 진행했다는데, 나는 그런 것도 미리 챙기지 못했다. 그냥 몸으로 부딪히면서 정보 찾아보고 있는데, 이게 맞게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안 선다. 업체들마다 견적도 천차만별이라 어디를 골라야 할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영부영하다가 시기를 놓칠까 봐 걱정이다

멸실신고 같은 행정적인 절차도 문제다. 건물주랑은 이미 나가기로 이야기가 다 끝났는데, 원상복구 범위 가지고 약간 티격태격했다. 건물주는 천장까지 다 뜯어내라고 하고, 나는 기존에 있던 거 그대로 두자고 싸우고. 대전 시내 한복판도 아니고 외곽이라 그런지 철거 작업자들도 요즘 다들 바빠서 일정 잡기도 어렵다고 한다. 어떤 업체는 3일 정도면 다 끝난다고 하는데, 어떤 데는 일주일은 잡아야 한다고 하고 말이 다 다르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세탁기 돌리고 손님들 맞이하던 생각 하면 좀 씁쓸하기도 한데, 막상 철거 비용 걱정에 감상에 젖을 틈도 없다.

생각보다 돈이 더 들어가는 기분

지원금을 받으려면 결국 내 돈을 먼저 쓰고 나중에 청구하는 방식이다 보니, 당장 현금이 나가는 게 뼈아프다. 혹시라도 서류 미비로 지원이 안 되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든다. 요즘 같은 시기에 폐업하는 게 죄는 아니지만, 주변에 알리기도 민망해서 그냥 조용히 정리 중이다. 철거업체 아저씨가 와서 견적 내줄 때 대충 훑어보더니 생각보다 폐기물이 많겠다고 혀를 차시더라. 그 소리 듣는데 정말 힘이 다 빠지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나하나 다 걸리는지 모르겠다. 그냥 얼른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남은 건 모호한 불확실성뿐

오늘도 관련 서류 몇 가지 더 챙겨서 관공서 홈페이지를 들락거렸다. 지원금을 받아도 결국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더 많을 것 같다는 계산이 자꾸 선다. 애초에 처음부터 정부 지원 정책을 잘 챙겨봤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생각이 든다. 철거하는 날짜가 잡히고 나면 이제 진짜 끝이다. 짐 다 빼고 나면 휑한 가게 모습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지 잘 모르겠다. 일단은 내일 오전에 철거업체랑 최종적으로 통화 한 번 더 해보고, 서류 보완할 게 있는지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다 잘 되겠지 싶다가도 자꾸만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댓글 1
  • 노란우산공제 말씀하신 거 보니, 다음엔 미리 알아두면 좋겠네요. 견적 비교도 정말 어려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