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남은 가구들 처리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이사하고 남은 가구들 처리가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인천 서구 스티커 붙이기는 생각보다 더 번거롭다

이사 온 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베란다 한쪽에 예전 집에서 가져온 낡은 책상 두 개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걸 버리려고 인천서구 대형폐기물 사이트를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귀찮았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배출 신청을 하고 스티커를 출력해서 붙여야 한다는데, 우리 집 프린터가 마침 고장이 난 상태였다. 편의점에서 스티커를 살 수 있다고 해서 나갔더니 동네 편의점 서너 곳을 돌아도 재고가 없다고 했다. 그냥 스티커 없이 배출하면 안 되나 싶어서 관리실에 물어봤더니 요즘은 그러면 경비 아저씨들이 난감해하신다고 해서 결국 온라인으로 품목 하나하나 입력하고 결제까지 마쳤다.

생각보다 컸던 배출 비용과 수거 시간

책상 두 개에 서랍장 하나, 의자까지 더하니 2만 8천 원 정도가 나왔다.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건데 왜 이렇게 돈이 드나 싶으면서도, 막상 이걸 내가 직접 분해해서 폐기물장에 옮길 엄두는 안 났다. 수거 신청을 하니 다다음 주 수요일에 온다고 문자가 왔다. 거의 2주를 기다려야 한다니. 베란다를 가득 채운 책상 때문에 빨래 건조대를 둘 자리도 마땅치 않은데, 매일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이게 무슨 대단한 정리도 아니고 고작 가구 몇 개 내놓는 건데 일정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였다.

업체를 불러야 하나 고민했던 순간들

지인 중 한 명은 아예 이사할 때 돈을 좀 더 주더라도 특수청소업체나 유품정리사를 불러서 싹 다 치워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했다. 사실 사무실 이사할 때는 그런 업체들을 써본 적이 있는데, 집 정리는 또 느낌이 다르다. 개인 물건들이 섞여 있으니까 누군가 집에 들어와서 이걸 다 만진다는 게 왠지 좀 껄끄러웠다. 예전에 쓰던 오래된 서랍장은 버리려다가 안의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의외로 잊고 있던 통장이나 서류들이 나와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이런 건 업체가 와서 대신 처리해줬으면 아마 그냥 다 쓰레기 봉투에 담겨 사라졌을 텐데, 내 손으로 직접 정리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름철 초파리와 남겨진 짐들에 대한 피로감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베란다에 쌓아둔 짐들 사이로 초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쓰레기 처리가 늦어지니 이런 부수적인 문제가 생긴다. 음식물 쓰레기는 미닉스 같은 건조기를 써서 그나마 바로바로 처리하고 있는데, 덩치 큰 폐기물은 며칠을 그대로 두니 먼지도 쌓이고 벌레도 꼬이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짐을 옮기다가 손을 살짝 베이기도 했다. 별거 아닌데도 이런 사소한 사고가 터지니까 ‘그냥 다 버리고 새로 살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의왕시에 살 때도 폐기물 처리 때문에 동네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나는데, 어디를 가나 이놈의 쓰레기 처리는 평생의 숙제인 것 같다.

끝나지 않은 집 정리에 대한 막막함

아직도 창고 방에는 정리하지 못한 박스가 세 개나 더 있다. 당장 급한 것들은 다 꺼냈지만, 나머지는 아마 또 1년쯤 방치될 것 같다. 다들 이사하고 나서 얼마나 빨리 정리를 끝내는지 모르겠다. 완벽하게 깔끔한 집을 꿈꿨는데, 현실은 그냥 짐의 위치만 바뀐 것 같다. 폐기물 수거일인 수요일이 되어야 비로소 베란다를 제대로 쓸 수 있을 텐데, 그날까지 또 며칠을 이 짐들과 씨름하며 지내야 한다. 요즘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다 내다 버리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나는 왜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아까워하면서 짐을 늘려가는 건지 잘 모르겠다.

댓글 2
  • 폐기물 처리 절차가 생각보다 너무 번거로운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 책상도 많고, 폐기물 처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 많으시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정말 공감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