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정리를 하다가 덩치 큰 가구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집 정리를 하다가 덩치 큰 가구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무작정 시작한 가구 비우기

주말에 갑자기 꽂혀서 방 정리를 시작했다. 평소에 짐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마음먹고 끄집어내니 끝이 없었다. 책장도 그렇고 예전에 쓰던 낡은 의자며 구석에 박혀 있던 디지털 피아노가 문제였다. 이게 막상 내다 버리려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예전에는 그냥 경비실에 물어보고 스티커 붙여서 내놓으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앱으로 다 해야 한다고 해서 머리가 복잡해지더라.

앱으로 처리할까 하다가 그냥 동네 주민센터로 갔다

다들 ‘여기로’ 같은 앱을 쓰면 편하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런 거 깔고 인증하고 사진 찍고 결제하는 과정 자체가 더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냥 대전 중구 쪽 폐기물 스티커 파는 곳에 가서 물어보는 게 마음이 편했다. 주민센터나 근처 편의점에 가서 폐기물 스티커를 사려고 갔더니, 생각보다 품목별로 가격이 꽤 세분화되어 있었다. 의자 하나에 몇천 원, 큰 가구는 만 원이 넘어가기도 하고. 요즘 부산이나 다른 지역들 폐기물 수거 관련 글을 보면 다들 비싸졌다고 투덜거리던데, 막상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니 체감이 확 되었다.

스티커 붙이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작업이었다

스티커를 사서 가구에 붙이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스티커가 툭 떨어져 버릴까 봐 걱정되었다. 테이프로 한 번 더 둘둘 감아야 안심이 되는데, 그러다 보니 가구 전체가 엉망이 되는 기분이었다. 가구 옮기는 건 또 어찌나 힘든 일인지. 혼자서 낑낑대며 현관 앞까지 밀고 나가는데, 이게 왜 이렇게 무거운지 모르겠다. 평소에 가구 배치를 바꿀 때는 몰랐는데, 버리려고 마음먹고 나니 가구가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쇳덩이처럼 느껴졌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힐 뻔하기도 했고, 벽지에 긁힌 자국을 보니 괜히 시작했나 싶은 후회도 잠시 들었다.

정해진 날짜와 시간을 맞추는 압박감

폐기물 수거 업체가 정해진 요일에만 온다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당장 치워버리고 싶은데, 배출 가능한 시간까지 기다리는 며칠 동안 집 안에 있는 그 큰 가구들이 계속 눈에 거슬렸다.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그 덩어리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졌다. ‘내일 바로 가져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우리 집 주변 환경이나 수거 일정상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밤중에 몰래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괜히 신고당할까 봐 그럴 수도 없고 정직하게 스티커 붙여서 기다리는 수밖에.

이불이랑 폐지까지 쏟아져 나오니 정신이 없다

가구뿐만 아니라 구석에 처박혀 있던 낡은 이불이랑 오래된 신문지 뭉치까지 정리하다 보니 거의 0.5톤 트럭은 불러야 할 판이었다. 이불은 또 그냥 쓰레기봉투에 넣으면 안 된다고 해서, 이것도 폐기물로 따로 처리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재활용으로 내놔도 되는지 헷갈렸다. 결국 다 묶어서 내놓긴 했는데, 누가 가져가기는 할지 내내 신경이 쓰였다. 요즘은 소각장 문제도 있고 해서 뭐 하나 버리기가 왜 이렇게 까다로운 건지. 단순히 물건을 비우는 행위인데 마치 큰 범죄라도 저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결국 끝내고 나니 허전함만 남는다

한참을 고생해서 다 내놓고 나니 방이 텅 비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시원한 기분은 아니다. 좁아진 공간은 생겼는데, 그만큼 채워야 할 것들이 또 보이는 것 같고. 폐기물 신고 필증이 붙은 의자가 저 멀리 골목길에 덩그러니 서 있는 걸 보고 들어오는데, 이게 맞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냥 저렴하게 빨리 처리할 방법만 찾다 보니 몸도 고생하고 마음도 좀 찝찝하다. 나중에 또 큰 물건을 버려야 할 일이 생기면, 그때는 진짜 정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아니면 그냥 이사 갈 때까지 참고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댓글 4
  • 가구 옮기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특히 제가 혼자 밀어내느라 온몸이 흙탕물처럼 됐거든요.

  • 폐기물 스티커 가격이 진짜 비싸지다니, 저도 같은 상황이 된다면 주민센터에 직접 문의하는 게 좋겠어요.

  • 집 비우면서 생긴 폐기물 문제 생각하니, 저도 결국엔 비슷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특히 버리는 게 얼마나 복잡한지...

  • 폐기물 신고 필증이 붙은 의자가 그런 모습으로 있는 거 보니, 저도 혹시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