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넘게 방치된 피아노와의 작별
거실 한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던 피아노를 드디어 치우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피아노라고 해도 이제는 악기라기보다 짐에 가까웠다. 뚜껑을 열어본 게 도대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안양시로 이사 오면서 억지로 옮겨왔는데, 그 과정에서 든 비용만 생각하면 벌써 머리가 지끈거렸다. 단순히 밖으로 내놓는 게 아니라,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서 내놓을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다. 덩치도 덩치지만, 쇠줄이랑 복잡한 구조 때문에 폐가구 방문 수거 업체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업체마다 부르는 게 값인 폐기물 처리 비용
몇 군데 전화를 해봤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곳은 15만 원을 불렀고, 어떤 곳은 사다리차 비용을 별도로 요구해서 30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사실 인테리어를 새로 싹 하려고 견적을 뽑아보니, 강화마루 철거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피아노 하나 치우는 데 이렇게 큰돈을 써야 하나 싶었다. 요즘은 부분 인테리어를 많이 한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버려야 할 것들이 쌓이니까 감당하기가 힘들더라. 특히 피아노는 재활용이 애매해서 대부분 폐기물로 분류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주택가 폐기물 처리의 현실적인 어려움
오전 9시쯤 업체 직원이 방문했는데, 좁은 복도를 지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아파트 복도가 워낙 좁아서 모서리를 긁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더 스트레스였다. 인테리어 보양 작업이라도 미리 해둘 걸 그랬나 싶은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작업하시는 분도 연신 땀을 닦으며, 요즘은 이렇게 큰 짐을 처리하려면 미리 관리사무소에 동의를 구해야 하거나 엘리베이터 사용료까지 챙겨야 해서 번거로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그냥 내다 버리면 끝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단계가 얽혀 있었다.
예상치 못한 부수적인 고민들
피아노를 빼고 나니 그 자리에 텅 빈 공간이 생겼다. 깨끗할 줄 알았는데, 20년 동안 묵은 먼지와 바닥재 색깔이 변해있는 걸 보니 마음이 영 개운하지 않았다. 이걸 또 그냥 두자니 너무 눈에 띄고, 도배나 장판을 새로 하자니 일이 커질 것 같아 한참을 서서 고민했다. 집을 정리한다는 게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게 아니라, 그 물건이 차지하고 있던 시간의 흔적까지 걷어내는 과정인가 싶기도 했다. 정작 비우고 나니 홀가분하기보다는 또 다른 숙제가 남은 기분이라 멍하게 거실을 바라보게 되었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베란다의 잔해들
피아노는 보냈지만 베란다에는 여전히 5년 전쯤 사둔 운동기구며, 언제 쓸지 모를 낡은 수납장이 그대로다. 사실 오늘 피아노를 처리하면서 든 비용이 대략 20만 원 정도인데, 이 정도 금액이면 다른 작은 짐들도 한 번에 싹 정리하는 게 나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당장 또 다른 업체를 부르자니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집정리라는 게 끝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일단 거실에 남은 휑한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아니면 그냥 카페트라도 하나 깔아서 가릴지 고민하다가 하루를 다 보낼 것 같다. 무언가를 비워내는 일은 생각보다 더 피곤한 일이다.
복잡한 구조 때문에 수거 업체에 계속 전화하는 모습이 정말 답답했어요. 좁은 복도에서 긁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특히 힘들었을 것 같아요.
피아노 옮길 때 복도 때문에 정말 힘들었겠어요. 제 동네도 복도 때문에 비슷한 경험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 잘 알아요.
폐기물 수거 업체에 연락하는 과정에서,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특히 오래된 가구는 처리 방법이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구요.
피아노 크기가 정말 컸네요. 베란다에 저도 낡은 물건들 때문에 고민인데, 폐기물 처리 비용까지 생각하니 부담이 더 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