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방 안의 골칫덩이들
얼마 전부터 거실이랑 안방 쪽 바닥 면갈이를 좀 하려고 맘을 먹었다. 사실 그냥 바닥재만 새로 깔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짐을 옮기다 보니 버려야 할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10년 넘게 묵혀둔 침대 프레임은 헤드 부분이 이미 다 삭아서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있었고, 다리 하나가 부러져서 벽에 기대어 놓기만 했던 사이드 테이블도 문제였다. 그냥 대충 버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스티커를 붙이려고 보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광명시 폐기물 스티커를 사러 편의점 두 곳을 들렀는데, 하필 내가 버리려는 규격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괜히 헛걸음만 했다.
대형 폐기물 수거가 이렇게 복잡했나
인천 대형 폐기물 처리 방식을 검색해보니 요즘은 인터넷으로 신고하고 배출번호를 써서 붙이는 게 기본이라더라. 근데 이게 막상 사진을 찍어서 업체에 보내고 견적을 기다리는 과정이 꽤 번거로웠다. 침대 프레임은 부피가 커서 기사님들이 오시려면 며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당장 내일 면갈이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방 안에 그대로 쌓여 있으니 답답했다. 어떤 업체는 방문 수거를 해주기도 하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들쑥날쑥했다. 그냥 내가 직접 1층으로 내려놓는 게 제일 저렴하긴 한데, 혼자서 그 큰 프레임을 낑낑거리며 계단까지 옮기다가 벽지를 좀 긁어먹었다. 결국 땀만 잔뜩 흘리고 바닥은 더 엉망이 된 것 같다.
처리 비용과 예상치 못한 변수
가구 몇 개 버리는 게 뭐 대수냐 싶었지만, 세탁기 수거 문제까지 겹치니 머리가 아파졌다. 세탁기는 가전이라 무상 수거 신청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이게 연식이 너무 오래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지 신청 페이지에서 자꾸 오류가 났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량이 많다고만 하고 연결이 안 돼서 한참을 기다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특정 브랜드나 모델은 수거 절차가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맥이 풀려버렸다. 수원시 폐기물 처리 규정이나 천안 쪽에서 했던 폐기물 처리 경험담들을 찾아보면서, 지역마다 폐기물 배출하는 규칙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철거 과정에서 나온 폐콘크리트 조각들
사실 진짜 문제는 가구가 아니라 면갈이를 하면서 나온 폐콘크리트 가루랑 잔해들이었다. 방바닥을 조금 긁어내니 생각보다 양이 엄청났다. 이걸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리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어디다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냥 건설 폐기물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닌 모양이다. 업체에 물어보니 소량은 처리가 어렵다고 하고, 그렇다고 이걸 그냥 동네 쓰레기장에 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한 구석에 일단 포대를 사서 담아두기만 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방 안의 풍경
공사는 어떻게든 끝났는데, 방 한구석에 쌓아둔 폐기물 포대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언제 가져가야 할지, 아니면 내가 직접 차에 실어서 어디라도 가야 할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 폐기물 처리라는 게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라기보다,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확인하고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라는 걸 이번에 제대로 실감했다. 다음번에 또 인테리어나 집수리를 하게 된다면 그때는 시작부터 폐기물 배출 계획을 먼저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내일은 쌓여있는 포대들을 어떻게 좀 치워야 할 텐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면갈이 때문에 나온 콘크리트 가루를 보니, 생각보다 처리 절차가 복잡하네요. 지역마다 규정이 다르다고 하니, 앞으로 집 수리할 때 주의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