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구석에 쌓여있던 짐들의 정체
영등포구 쪽에서 조그만 사무실을 정리하는데 정말 골치였다. 처음에는 그냥 짐 좀 빼면 끝날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해보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 특히 구석에 처박혀 있던 나무 빠레트들이 문제였다. 이게 겉보기엔 그냥 나무 덩어리 같지만, 막상 치우려고 하면 무게도 무게고 부피가 너무 커서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더라. 다들 철거 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이 이런 식으로 사람 뒷목 잡게 한다는 건 알까.
처리 비용 때문에 고민했던 시간들
대충 알아보니 폐기물 처리업체 부르면 비용이 꽤 나오는데, 그렇다고 이걸 내가 직접 분해해서 버리자니 공구도 제대로 없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인터넷 찾아보니까 강북구나 광진구 쪽 업체들은 대략적인 견적이라도 보여주던데, 영등포는 워낙 현장이 많아서 그런지 바로 와주는 곳 찾기가 은근히 힘들더라. 한 업체는 전화했더니 자기들 바빠서 오늘 당장은 어렵고 다음 주에나 시간 된다고 하길래 그냥 한숨만 푹 쉬었지. 견적은 뭐 1톤 트럭 한 대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해서 대략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를 생각하고는 있었다.
비 오는 날 밖으로 옮기던 그 날의 짜증
결국 사람을 쓰기로 했다. 근데 하필 작업하던 날 비가 좀 오락가락해서 나무 빠레트가 젖으니까 이게 더 무거워지는 거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능숙하게 착착 쌓는데, 옆에서 내가 거든답시고 나대다가 손가락만 찧었다. 그 와중에 폐비닐이랑 섞인 잡동사니들도 처리해야 해서 분류하느라 시간을 엄청 썼다. 건설 폐기물이라는 게 그냥 툭 던져두면 되는 게 아니더라. 다 분류해서 내놔야 나중에 처리업체에서도 욕 안 먹지. 나중에는 그냥 다 섞여서 버려지나 싶기도 하고 괜히 혼자 유난 떠는 건가 싶기도 했다.
아직도 해결 안 된 건지 찜찜함
짐을 다 빼고 나니까 속은 시원한데, 한편으로는 돈은 돈대로 나가고 몸은 몸대로 축나서 좀 허탈했다. 사실 처리해주시는 분들이 가져가면서도 이게 다 맞게 처리되는 건지, 아니면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어디 섬 구석에 불법 매립되는 건 아닌지 괜히 찜찜한 마음이 들더라. 물론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길은 없지만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스티커 붙여서 대충 내놓으면 경비 아저씨가 가져간다고 하던데, 이건 규모가 다르니까 그렇게 할 수도 없었지.
결국 남은 것은 약간의 피로와 비워진 공간
지금 그 자리는 텅 비어있다. 예전에는 짐으로 가득 차서 뭐가 어디 있는지 알 수도 없었는데, 지금은 먼지만 좀 쌓여있고 깨끗하다. 근데 왠지 다시 또 다른 짐들이 들어올 것 같은 불안함은 뭘까. 처리 비용은 예정보다 조금 더 나왔다. 좁은 골목이라 차가 들어오기 힘들어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나 뭐라나. 따져 묻기도 귀찮아서 그냥 계좌로 쏴주고 끝냈다. 사실 더 싸게 할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당분간은 이런 거 다시는 안 보고 싶다.
바레트가 젖어서 더 무거워지는 거 보니, 생각보다 작업이 훨씬 복잡하네요.
나무 빠레트 치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정말 공감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무게 때문에 팔이 부러질 뻔했었거든요.
나무 빠레트가 젖어서 더 무거워지는 거 보니, 습도 때문에 폐기물 무게랑 부피가 진짜 많이 달라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