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상가 계약 기간이 끝날 때가 되니 마음이 참 묘하더라. 처음 들어올 때 인테리어 예쁘게 한다고 돈을 꽤 썼었는데, 나갈 때 되니까 이걸 다 뜯어내야 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무겁게 다가왔다. 건물주가 딱히 까다로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원상복구라는 게 그냥 대충 짐만 빼면 되는 게 아니니까. 대구 시내 쪽이라서 그런지 폐기물 처리 업체들도 생각보다 많았는데, 여기저기 물어볼수록 금액 차이가 천차만별이라 더 머리가 아파졌다.
비용의 현실과 생각지 못한 변수들
처음에는 그냥 동네 아저씨들 불러서 슥 뜯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붙박이장 철거부터 시작해서 천장 텍스 처리, 바닥 데코타일 제거까지, 하나하나 돈이 붙으니 견적이 2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로 널을 뛰었다. 어떤 곳은 너무 싸게 불러서 의심이 갔고, 어떤 곳은 터무니없이 비싸서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물어봤더니 폐기물 처리 비용이 지역별로, 또 처리장 거리에 따라 다 다르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300만 원 중반대로 결정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다리차 사용료를 따로 챙겨야 해서 예산에서 30만 원이 더 깨졌다. 이건 미리 말해주지 않았던 부분이라 좀 짜증이 났지만, 이미 작업을 시작한 마당이라 따지기도 애매했다.
작업 현장에서 마주한 소음과 먼지
철거 당일 날에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했는데, 그 작은 상가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특히 목재랑 석고보드가 섞여 나오니까 1톤 트럭 두 대로는 부족하더라. 인근 상가 사장님들이 아침부터 소음 때문에 뭐라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미리 양해를 구해서인지 별말은 없었다. 하지만 먼지가 복도까지 나가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중간중간 빗자루질을 하는 게 내 주 업무가 되었다. 옆 점포 아저씨가 한 번씩 쳐다보며 한숨 쉬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사무실 폐기물 처리와 뜻밖의 고민
짐을 다 빼고 나니까 텅 빈 공간이 꽤 넓어 보였다. 그런데 구석에 쳐박혀 있던 오래된 선반이랑 폐가구들을 보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가 또 문제였다. 대구 가구 수거 업체들을 다시 검색해 봤는데, 철거팀이랑 미리 합의를 했으면 한 번에 끝났을 것을 괜히 따로 불렀나 싶더라. 따로 부르니 출장비가 또 붙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철거 전문 팀이랑 계약할 때 가구 수거까지 포함해서 견적을 받았어야 했는데, 이런 자잘한 경험이 없으니 매번 수업료를 내는 기분이다.
이게 진짜 끝난 게 맞나 싶은 기분
작업이 거의 다 끝나갈 무렵, 건물주가 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내벽 일부가 좀 덜 닦인 걸 지적했다. 이미 철거 업체는 인건비 끝났다고 가버린 상황이라 내가 직접 사포랑 헤라를 들고 붙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 지워지더라. 시간은 이미 저녁 6시가 다 되어가고, 밖은 어둑어둑해지는데 혼자 먼지 뒤집어쓰고 벽 긁고 있자니 현타가 크게 왔다. 다 끝나고 났는데도 왠지 개운하기보다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오면 그냥 맘 편하게 전부 맡기고 돈을 더 주던지,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꼼꼼하게 따져봐야지 다짐하지만 또 막상 닥치면 비슷하게 고생할 것 같다. 철거는 정말 할 짓이 못 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하다.
폐기물 처리 비용 차이가 정말 궁금하네요. 지역마다 다르다는 설명도 있었지만, 업체별로 자세히 꼼꼼하게 비교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처음부터 상세하게 견적을 뽑아봤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상황이 그랬지 않아서 좀 더 손해본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목재 폐기물 양 때문에 트럭을 추가로 불러야 할 때, 그때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