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원상복구 하려다 며칠을 고생했네

상가 원상복구 하려다 며칠을 고생했네

철거라는 게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더라

작은 상가 사무실을 정리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처음엔 그냥 인테리어 업자 한 명 불러서 싹 밀어버리면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복잡한 게 많았다. 특히 천장에 달린 시스템 에어컨이랑 바닥 타일 철거비가 견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더라. 용인 철거업체 몇 군데 전화를 돌려봤는데, 다들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부터 막막했다. 어떤 곳은 너무 싸게 불러서 오히려 찝찝했고, 어떤 곳은 터무니없이 비싼 장비 비용을 청구하길래 그냥 말았다.

폐기물 처리가 진짜 골칫덩이였다

철거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폐기물이었다. 사무실 안에 쌓여있던 집기류랑 파티션, 안 쓰는 책상까지 다 치우려니 암롤박스 대여가 필수적이었다. 김포나 부천 쪽 폐기물 처리 업체들을 찾아봐도 용인까지 와서 이 적은 양의 폐기물을 바로 수거해 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결국 지인 소개로 평택 쪽에서 작업하시는 분을 연결받았는데, 새벽 일찍 와서 작업해야 한다고 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현장에 나갔던 기억이 난다. 폐기물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암롤박스를 하나 더 추가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트럭에 꾸역꾸역 집어넣으니 겨우 마무리가 되었다.

건축법 위반 안내문 받고 식겁했던 순간

작업 중간에 구청에서 나온 안내문을 봤다. 가설건축물 존치 기간 연장 신고나 자진 철거 안내가 적혀 있었는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철거 공사가 혹시라도 나중에 문제 될까 봐 괜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예전에 카페 하던 분들이 인테리어 무단 변경으로 벌금 내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철거 현장에서 혹시 민원이라도 들어올까 봐 하루 종일 창문 너머로 밖을 내다봤다. 사실 합법적으로 한다고 했는데도 왜 그렇게 마음이 졸여지는지 모르겠다. 공인중개사분도 가끔 연락 와서 원상복구 범위 확인하라고 재촉하는데, 이게 떼어내고 남은 자국들을 어디까지 메워야 하는지 서로 기준이 달라서 애를 먹었다.

에어컨 철거와 전기 배선은 전문가가 답인 듯

중고가전 매입하는 곳을 통해 에어컨 철거를 했는데, 이건 확실히 돈을 들여서 자격증 있는 분을 부르는 게 맞더라. 냉매 가스 회수한다고 펌프 같은 걸 가져와서 한참을 작업하시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단순히 뜯어내는 게 아니었다. 전기 배선도 나중에 건물주가 와서 확인한다는데, 어디서 선을 끊어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 헤맸다. 결국 관리실에 연락해서 전기 차단기 위치를 확인하고 나서야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오산 철거 현장이나 평택 쪽 소식을 들어보면 다들 이런 전기 문제로 나중에 곤욕을 치른다고 하던데, 미리 관리실에 물어보길 잘했다 싶다.

결국 다 끝났는데 왠지 찜찜한 기분

결국 비용은 예상보다 20% 정도 더 나왔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받는 비용이 단가가 올라갔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더 냈다. 며칠 동안 현장에서 먼지 마시며 고생하고 나니 몸살이 나서 어제는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다. 다 정리하고 났는데도, 건물주가 와서 “이건 왜 남겨뒀어요?”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다. 파주나 남양주 같은 곳에서 철거 경험 많은 사람들은 그냥 사람 사서 맡기면 된다고 하는데, 내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일일이 챙겨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라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직접 인테리어 철거 같은 건 안 하고 싶다.